배민 커넥트 첫 배달

첫배달 3,820원

대부분 그렇겠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배달이었다. 심지어 현관 번호를 모르는 집에 방문한것도 처음이었다. 처음가는 식당에 가서 먹어본적 없는 음식을 받아 모르는 주소로 배달한다는게 너무 이상했다.

 

깨달음 점

1. 무조건 가방이 필요하다. 음식 포장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더라.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아 아무리 조심해도 안된다. 받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서 배달료 그대로 주고 싶었다. 현금이 있었다면 진짜 줬을 거다. 1개만 배달하고 바로 그만둔 이유다. 오자마자 가방을 주문했다.

 

2. 앱사용 튜토리얼이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못찾겠다. 이 음식이 배달 음식 맞는지 확인하는 법, 음식 받은 후 버튼 눌러야 한다는 거, 배달 전에 사진찍어야 한다는 것 등등 전혀 몰랐다. 사전교육 영상을 보면 배달이 아닌 교통법규에 대한 이야기만한다.

 

3. 배달 중에 갑자기 앱에서 답신이 없어 배차를 그만한다는 메시지가 떠서 깜짝놀랐는데 현재 내가 배달중인 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배달 중간에도 계속 배달을 잡을 수 있었는데 내가 계속 배달을 잡지 않아 나온 메시지였다. 아마 전문적으로 배달하시는 분들이 여러 건을 한번에 잡는 경우가 많아 만들어 놓은 기능인것 같았다. 여하튼 나는 이 음식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일단 배달하고 보니 상관없는 메시지였다.

 

4. 음식 전달전에 문앞에 놓고 꼭 사진찍자. 고객마다 원하는 배달 방식이 있는것 같은데 일단 사진을 찍는게 안전한 것 같다. 그 후에 초인종을 누르자.

 

5. 되도록 도로도 다니고(인도는 길이 너무 울퉁불퉁하다) 가방안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넣자.

6. 아파트 동수 모르겠으면 바로바로 주민들에게 물어보자. 다들 아주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더라. (하긴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목표

 헬맷 15,000원 + 배달가방 25,000원 + 시계줄(개인적인 이유) 30,000원 = 9만원 매출이 목표다. 세금을 낼테니 10만원 +- 를 목표로 배달을 하려고 한다.  3,500원에 1번을 기준으로하면 못해도 28번을 해야한다. 중간에 그만둬야할 일이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이 정도의 매출을 채우려고 한다.

 

반성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어쩔때는 해볼만큼 해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달리기를 20km쯤 달리다보면 지금 내가 이 시간 이곳에서 대체 무슨 지랄을 하고 있는건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을때가 있는 것처럼 살아보니 인생에는 그럴때가 있다. 쿠팡에서 (강제로) 겪었던 상하차는 굳이 다시할 필요가 없겠지만 다른 코스들은 한달쯤 다시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같다는 생각이 들듯 말이다.

 

궁극의 ai는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만들수 있을 것이다. 나는 너무나 비좁은 삶을 살아왔다.

열심히 새로운 삶에 발 들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