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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정

1. 지지난주 16km 도 제대로 완주못하고 14km부터 걸어서 돌아왔다. 처음 12km까진 신나게 달렸지만 그 이후에 완전 방전돼 버렸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2. 그래서 이번에도 완주나 할수 있을까 약간의 걱정을 가지고 뛰었다.

3. 그래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뛰었다. 15km즈음부터 항상 발생하는 발바닥 통증도 무서웠다.

4. https://youtu.be/Kk2KC4jEcBk?si=7Xpl3L4Xcg52nhMx

5. 그래서 마라톤 레전드의 추천을 따라 (의도적으로) 리어풋으로 달려봤다. 내가 생각해도 미드풋은 발바닥에 모든 충격을 그대로 전가하는 거 같았다.

* 복기

1. 내게는 충격적인 결과다. 처음으로 15km에서 발바닥이 아프지 않았다. 발바닥이 아파온건 19km즈음이었고 이때도 아프긴하지만 걷거나 쉬지않고 계속 달릴수는 있는 수준이었다.

2. 달리며 행복했다. 리어풋이 익숙하지 않아 자꾸 미드풋으로 돌아갔지만 그럼에도 이전보다 발바닥 충격이 훨씬 적었다.

3. 한강변에는 역마다 사람들이 많고 달리기 좋은 러닝트랙도 많아서 짧은 구간을 빠르게 뛰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가끔 씩씩대며 나를 추월하려고 할때가 (당연히) 있다. 처음 12km까지는 이전 버릇이 나도 모르게 나와 속도를 높여 멀리 따돌려버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서는 계속 추월당했다. 이건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다 ㅋ

4.. 해피 달리기였기에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12km에서 에너지젤을 먹을때도 타이머를 멈추지 않았는데 최종 기록은 작년에 pause 버튼을 누르며 달렸을 때보다 약간이지만 더 빨랐다.

5. 처음으로 호흡이 문제되지 않던 달리기였다. 심장의 힘은 남아돌았다. 하지만 19km부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다. 스쾃과 데드리프트로는 보충할 수 없는 근육으로 느껴졌다. 이 부분은 좀더 알아봐야 한다.

6. 가장 놀라웠던건 완주 후에도 몸이 녹초가 되지 않았다는 거다. 신체 기능이 거의 바로 돌아왔다.
7. 몸무게가 2kg빠졌다. 나는 10km에 1kg이 빠지는거 같다.

* 결론

앞으로도 계속 천천히 달리며 리어풋 자세를 익히려고 한다.

장거리 달리기 근육을 보강하는 부분도 알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42.195km를 달려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왕복 루틴이 아닌 쭉 달렸다가 대중교통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해보려 한다.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달리다 목마르면 편의점에 들려 물마시고 아이스크림 먹으며 달리려고 한다.

어차피 내게 달리기는 경쟁이 아닌 '명상'이다.

명상의 측면에서도 이번 달리기는 정말 좋았다.

* 보충

1. 위가 아닌 앞으로 이동해야한다. 위로는 최대한 적게 이동해야 무릎에 부하가 적어진다.

2. 무릎을 굽혀 뒷다리가 위가 아닌 앞으로 향하게 한다.

3. 다리만 쓰지 말고 몸통을 움직여 골반, 코어와 함께 달린다. 전신을 이용해 달리는 것이다. 엉덩이로 지면을 누르면서 뛴다고 생각하면서 뛰자.

4. 마지막 땅을 미는 순간에 무릎을 펴는 힘을 더욱 강하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VIUKly9x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