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LG그램 2018 (15ZD980-GX76K)를 질렀다.

어제 늦은 밤, 12시가 넘어 내 데스크탑이 정신줄을 놨다.

처음에는 하드 중 하나가 날아갔으리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의심이 가는 하드 연결을 끊고 재부팅을 해도 저 유명한 파란창을 띄우며 부팅이 안되는 거다.

의아해하며 하드들을 차례차례 끊어가며 테스트를 하는데 이게 한두개가 맛간게 아니었다.

때마침 윈도우USB도 맛이 간 상태였다.

노트북으로 윈도우 부팅usb를 다시 만들며 하드 및 ssd 데이터 체크를 해보니

1테라짜리 한녀석과 500gb짜리 한녀석이 '이미' 죽어있었다.

수십년 이쪽 분야에 있으며 단 한번도 경험해 본적 없는 하드 디스크의 연쇄 죽음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SSD도 덜덜덜 거리며 정신이 왔다갔다했다.

정말 아주 갑자기!

잠시전까지 잘돌아가던 데스크탑이 갑자기 E드라이브에 들어가지지 않기에 - 다른 모든 기능은 다 잘되고 단지 E drive에 들어가지 않기에 - 재부팅했을 뿐인데 그걸로 내 PC는 영원히 맛이 가버린 것이다.

SSD에 윈도우를 설치해도 잠깐 뿐이었다. 재부팅을 하면 다시 파란색 창이 뜨며 '지금 저는 맛이 갔으니 알아서 하세요' 메시지가 떴다. 같은 상황에서 어쩔 때는 돌아가고 어쩔 때는 죽는 것이 메인보드의 문제로 보였다.. 만 예전같이 데스크 탑이 여러대 있는게 아니니 확인해 볼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도 오랫동안 고생했구나. 새벽 6시가 다 되어 나는 녀석을 보내주었다.

그래, 사고 싶었으나 살 핑계가 없었던 lg그램을 지를 핑계가 생겼다. 또 윈도우에서 돌아가지 않는 mecab같은 라이브러리도 사용해야 할때가 왔다. 또 아마존 서버는 우분투인데 내 pc는 윈도우다 보니 우분투에 익숙해지지 않고 매번 처음쓰는 것처럼 공부하며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답답했다.

나는 삼성 노트북을 싫어한다. 소프트웨어를 못하는 아이들이 만든 전형적인 제품이다. 삼성 전용 소프트웨어는 하나같이 X같고 키보드 구성은 컴맹수준이다. 나는 맥북을 더욱 싫어한다. 일단 드럽게 무겁고 엄청나게 무거우며 스펙도 후진놈이 가격이 비싸다. 구성은 말할것도 없고 mac os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이 녀석이 윈도우보다 나은게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유일한 장점은 리눅스를 쓸 수 있다는 건데 그것 하나 때문에 지르기에는 너무 무겁다. 난 정말 무거운 노트북이 싫다. 맥북프로 레티나 머시기 200 얼마주고 한 1년쓰다가 구석에 던져버리곤 열어보지도 않았다.

예전에는 후지쯔나 소니, IBM 노트북을 썼는데 소니는 삼성만큼 소프트웨어가 그지 같으며 또 많아(더 많아) 질려버렸고 후지쯔는 더 이상 제품이 안나오는거 같고 IBM은 정말 나와 딱 맞는데, 레노버로 넘어간 후 품질이 엉망이 됐다. 그래도 지금 쓰는 lg그램으로 넘어오기 직전까지 열심히 썼다. 어쨌든 그 전까지 구입했던 모든 노트북은 평균가가 250만원 정도로 하드엔드 급이었는데 가장 싼게 지금의 lg그램이다.

hp나 dell의 탱크주의와 정반대에 위치한 가벼움, 한없는 가벼움. 고급스럽지 않은 디자인. 조금만 세게 쳐도 부서지는 키보드;; 덕지덕지 붙은 lg마크. 하지만 내가 시키는 대로 잘돌아가고 가볍다. 어댑터도 가볍다. 최고 스펙으로 업그레이드해도 가격이 150만원 수준이다.

어쨌든 그래서 오늘 일어나자마자 바로 구입하고 용산에 가서 받아왔다.

부품만 가지고 있던 SSD 512와 공짜로 주는 4GB 메모리도 노트북 뒷면까서 직접 설치했다.

이제 os를 설치해야 한다.